하 의원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고인의 아들 건호 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 "예법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건호 씨 발언 내용 중에 하나씩 뜯어보면 우리 새누리당도 반성할 부분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기밀을 공개한 것은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확인하겠다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추진한 데 대한 반성이다.
하 의원은 또 "친노를 종북세력과 동일시하는 일부 우파진영 흐름이 있다. 그런 부분은 우리도 반성해야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적절한 시점에 노무현재단 쪽에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12년 대선 부산지역 유세 때 "손이 덜덜 떨려 말을 못하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때 NLL을 포기했다는 주장을 쏟아내는 등 색깔공세를 폈다. 노건호 씨는 추도식에서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라"면서 이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다만 '김 대표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무단 참석했다'는 비판에는 "김 대표가 추도식에 간다는 건 다 알던 사실"이라고, '김 대표가 수난을 감내하면서 대권행보를 가고 있다'는 의혹에는 "물세례 모습을 위해 사전조작이라도 했다는 얘기냐"고 각각 일축했다.
'공안통' 황교안 총리가 '4·19는 좌익 준동의 계기였고, 5·16은 군사혁명이었다' 등의 저술을 하는 등 역사인식의 부재로 비판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냐"며 황 후보자의 입장에 적극 동조했다.
하 의원은 "한국전 이후에 친북좌익 세력이 지하로 들어갔다가 4·19 이후 대거 지상으로 나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5·16은 절차적으로는 쿠데타지만 성과에 있어서는 혁명적이라는 것에 대부분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