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수의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당의 공식기구인 민주정책연구원(위원장 민병두 의원)은 4.29재보선 결과에 대한 평가보고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서는 다음달 2일쯤 나올 예정이다.
평가서는 정식 발표 전에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에 먼저 제출돼 혁신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7.30재보선 때와 달리 이번에 평가서를 만드는 것은, 4.29 재보선 패배가 혁신위를 촉발시킨 직접적인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전병헌 의원이 선거패배 직후 이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4.29재보선 평가서는 후보 선출에서부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이슈 관리 등 우리의 문제점은 없는 지 전반적으로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서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의 평가와 외부 기관의 평가를 종합해 작성된다.
평가서는 기본적으로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다루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에게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내용이 담길 공산이 크다.
당 안팎에서는 광주 등지에서의 후보 경쟁력 확보 실패, 성완종 리스트 파문 물타기에 대한 대응 미숙, 지역밀착형 의제 발굴 실패 등이 패배 요인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 대표가 처음부터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유능한 경제론 등 중장기 의제로 선거를 이끌었다"며 "이는 적극적으로 선거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덜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따른 극심한 휴유증을 낳은 7.30재보선 영향으로 전략공천 자체가 제한될 수 밖에 없었고, 돌발 변수인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선거이슈를 주도할 환경이 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29재보선 평가서 뿐아니라 손학규 대표시절, 문재인 대선 후보시절, 김한길 대표 시절 만든 3개의 혁신안도 혁신위에 제출된다.
또 4.11총선 평가서와 지난 대선 평가서 역시 혁신위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평가서는 당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사실상 사장(死藏)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기존 자료들 역시 당시 내노라하는 인물들이 와서 만든 것"이라며 "같은 평가를 되풀이 하지 않고 기존의 것을 발전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