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법무부 장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황 후보는 지난 21일 총리 후보 지명 이래 계속해서 과천청사에 있는 장관 집무실로 출근해오다 이날 처음으로 통의동 사무실을 찾았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황 후보는 야당이 문제삼는 전관예우 및 정치편향성 논란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소상하게 말하겠다"고만 짧게 답변한 뒤 곧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황 후보는 이날 총리실 청문회 준비단과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하며 청문회 준비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는 당분간 과천청사와 총리 후보자 사무실을 오가며 청문회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총리 후보들이 후보자 사무실을 청문회에 대비하는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것과는 다른 패턴이다.
이명박 정부시절 총리로 발탁된 김황식 전 총리는 감사원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종로구 창성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했고, 집권여당 원내대표 신분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전 총리도 곧바로 통의동 사무실로 나와 청문회에 대비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측 관계자들은 황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장관 집무실을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평일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장관 집무실에서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문회 관련 사안이 있을 때에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직접 과천청사를 찾아 황 후보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는 방식이다.
황 후보도 이날 "언제까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