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장남 노건호씨 "김무성, 나라 생각 좀 하라"

추도식 참석한 김 대표 향해 직격탄..."NLL 대화록 공개해 국론분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자료사진=노컷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42)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씨는 23일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의 유족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에 사의를 건넸다.


하지만 이후 발언에선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내리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 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로 ‘종북몰이’하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노씨는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타령’, ‘종북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해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다”며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과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 국론 분열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노씨는 “국체(國體)를 좀 소중히 여겨달라”며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다. 한국도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란 법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甲)질하기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느냐”고 했다.

노씨는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라”는 충고로 인사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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