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거침없는 승전보…'공습위주' 미군 전략 회의론 '솔솔'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 팔미라 등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완전히 점령 당하면서, 미국의 군사 전략이 신통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공식적인 IS 격퇴전략은 공습 위주의 작전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20일 사흘 간격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가 점령 당하는 등 IS의 선전이 이어지자, 미군 주도의 IS격퇴 연합군의 작전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몇주 전까지만 해도 IS가 자금과 무기 부족을 겪고 있어 열세라는 것이 미국과 영국, 아랍 국가 등 주요국들의 분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연합군에 대한 신뢰는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

전 미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보다 노골적으로 "우리에게는 아예 전략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면서 "그저 하루하루 겨우 대처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20일 미군이 이라크 군에 지원하기로 한 대(對) 전차용 미사일 1000기도 단기적인 대응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회의론이 나왔다.

중장기적인 군사·정치적 전략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이 성과 없는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무조건적으로 늘리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오바마 행정부의 판단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전술적 차질이 생긴 것은 맞지만, IS에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미 공화당이 오바마 행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공습' 대신 '지상군' 투입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공화당은 이라크 라마디 지역 함락 이후에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전략적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상군 파병 재검토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가 현재 미군의 전략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IS는 21일 시리아·이라크의 국경지역까지 점령함으로써 시리아 전체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게 됐다. 시리아 정부군은 국경 통제권도 잃게 됐으며, 함락된 팔미라 지역 주민의 1/3은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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