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6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3연패에 빠지며 1위 삼성과 승차가 2경기, 2위 SK와 1경기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삼성전 4연패다. 올해 삼성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삼성과 2경기 차이가 나는 이유다.
이날 경기 전 김현수와 민병헌 등 두산 선수들은 설욕 의지가 대단했다. 전날 6-25, 올 시즌 최다 실점의 기록적인 대패를 씻어낼 심산이었다. 삼성 선발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ERA) 6.05로 부진한 장원삼이었다.
하지만 필승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퍼트는 이날 6이닝 2탈삼진 1볼넷 8피안타 4실점했다. 올해 3승 무패 ERA 2.39 끝에 첫 패배였다. 타선도 5안타 1득점에 그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 그룹 수뇌부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경기 중 방문해, 직접 관전했다.
이 때문인지 삼성 선수들이 중후반 힘을 냈다. 2-1로 앞선 삼성의 5회초 공격 때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후 삼성은 6회와 7회 2점씩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민병헌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넥센은 올해 잘 잡았는데 오히려 지난해 앞섰던 삼성에 뒤지고 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해 넥센에 4승12패 절대 열세였지만 올해는 4승2패로 앞선다.
두산은 삼성이 패권을 잡기 시작한 2011년부터 매년 우위가 바뀌는 양상이다. 한 팀이 두들겨 패면 반드시 설욕을 하는 모양새다. 두산은 삼성에 2011년 5승13패1무로 뒤졌다가 이듬해 12승7패로 설욕했다. 2013년 7승9패로 밀렸으나 지난해 10승6패로 벌충했다. 그러다 올해 4전 전패로 다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두산이 삼성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건 올해가 아니라 내년일까. 아직 두 팀은 올해 12번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