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이번 인사는 국민을 두 편으로 분열시키는 ‘두 국민’ 정치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바람은 수첩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수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도 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불통과 독선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총리는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하는데, 황 장관은 국민 목소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말만 들는 예스맨”이라고 평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도 황 내정자 비판에 가세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눈높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춘 인사가 또 되풀이됐다”며 “황 내정자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간첩 증거조작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간첩 사건에도 깊이 개입해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꼬집었다.
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도 4·19를 ‘혼란’, 5·16을 ‘혁명’으로 규정한 역사관, 병역면제, 삼성 X파일 떡값 검사 사건 개입, 종교 편향성,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황 내정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거론하며 ‘부적격’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문 대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이 무산된 점을 거론해 북한에 유감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방북 승인 취소는 국제사회에서 고립과 단절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북한이 하루 빨리 보통국가의 길을 걷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