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대교 영도지점부터 남항대교 입구까지 2.3㎞가량의 왕복 8차선 도로.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잇는 연결 고가도로의 아랫길인 이곳 태종로에는 남항대교 방향으로 7개, 부산항대교 방향으로 5개 등 모두 12개의 유턴 신호가 설치돼 있다.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만 3개에 달하고 그 밖의 좌회전 구간도 많아 통행 차량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신호다.
하지만 도로 구조상 유턴 대기 차량은 반대 차선으로 완전히 차 머리를 돌린 채 신호를 기다리게 되어 있어, 운전자들이 신호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 유턴 신호기는 높이 5m가량에 설치돼 일반 승용차는 애써 고개를 내밀어야 신호기를 볼 수 있었다.
우물쭈물하던 차량이 막무가내로 유턴하면서 반대쪽 차들과 충돌할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호를 보기 위해 운전자들이 신호기를 멀찌감치 두고 유턴을 기다리면서 뒤따르던 차들과 혼잡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월 해당 구간에서 유턴 도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이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전자는 "교각까지 접근해 차를 반대차선으로 돌리면 유턴 신호가 안 보인다"라며 "운전자들이 신호대기 차선까지 접근하지 않고 직진 차선에서 대기하면서 차량 꼬리가 길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거리나 유턴 구간 등의 모든 신호는 각 도로의 여건을 반영해 설치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모든 신호기는 도로 너비나 통행량 등 여건을 고려해 설치한다"라며 "교각 아래 신호기는 높이 3m~5m 구간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해당 구간 역시 범위 안에서 유턴 신호기를 달아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제기된 민원은 없다"면서 "민원이 제기되면 규정된 높이 내에서 신호기를 옮겨 달겠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러한 설명에도 운전자들의 안전이 당장 위협받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