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처음' 홍라희-이재용 삼성家 모자, 잠실 나들이

'오랜만에 보니 재미지구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왼쪽)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21일 두산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삼성 라이온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삼성전이 열린 21일 잠실구장. 경기 중반 삼성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은 것. 두 모자는 삼성의 5회초 공격 때 도착해 귀빈석에서 김인 구단 대표이사와 함께 관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때 직접 선수단을 응원해왔다. 그러나 홍 여사의 방문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삼성 관계자가 "홍 여사께서 언제 야구장을 찾으셨는지 아는 직원이 없다"고 할 정도다. 이 관계자는 "아마 90년대 등 예전 경기장을 찾으셨을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모자는 병원에서 함께 TV를 보며 응원하다 "삼성이 야구를 잘 하고 있다"면서 "직접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야구장을 찾았다.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서 오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야구장에 오면 이기는 '승리 공식'이 있다. 지난 2013년 10월 2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직관한 가운데 2연패 끝에 승리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래서일까. 삼성은 이날 천적인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두 모자가 왔을 때 2-1로 앞섰던 삼성은 이후 힘을 더 냈다. 6회 2점을 추가한 삼성은 7회 구자욱의 팀 통산 4000홈런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삼성은 니퍼트를 넘어 6-1로 이겼다. 삼성전 통산 13승1패 평균자책점(ERA) 2.33의 초강세를 보인 니퍼트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경기 후 두 모자는 류중일 감독을 찾아 격려했다. 홍 여사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달라"고 선전을 당부했고, 이 부회장은 "최근 감기 걸리셨다는데 건강을 챙기시라"고 덕담했다. 이에 류 감독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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