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위원장에 김상곤 전 교육감 유력 검토

호남 출신이라는 점 반영된 듯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상곤 혁신더하기연구소 이사장(전 경기도교육감)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애초 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조국 서울대 교수가 유력했지만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내 반대 기류가 일면서 김 이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당 내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 회의에서 김 교육감이 조국 교수와 함께 거론된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할 말이 없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제안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의 측근 역시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 이사장은 비노 측의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호남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는데, 다른 지역보다는 호남 사람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김 이사장 (당시 교육감)을 감사하려고 하자, 당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이 원내대표가 표적감사라고 반발하는 등 김 이사장을 지원한 인연이 있다.

김 이사장의 경우 비노 측의 이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는 혁신위 구성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초 당시 새정치연합의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합당 전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때 김 이사장을 경기 교육감 후보로 영입하려 했던 점 등 그가 계파와 무관한 인물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에서도 조 교수에 비해서는 거부감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비주류의 한 초선 의원은 "김 교육감이 혁신적인 이미지가 있다. 조 교수에 비해서는 반발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외부 인사라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비주류계 한 의원은 "거론되는 외부 인사들이 당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결국 주류의 '꼭두각시'만 될 것이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이사장은 5년 동안 민선 1·2대 경기도교육감을 역임했다.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뒤 6월 수원을(권선)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당선 이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가 학부모의 학교급식 경비를 무상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무상급식을 이끌어냈다.

한편, 조국 교수가 혁신 기구에 들어오는 안은 여전히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위원장 직이 아니더라도 혁신기구의 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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