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조국 서울대 교수가 유력했지만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내 반대 기류가 일면서 김 이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당 내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 회의에서 김 교육감이 조국 교수와 함께 거론된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할 말이 없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제안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의 측근 역시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 이사장은 비노 측의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호남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는데, 다른 지역보다는 호남 사람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김 이사장 (당시 교육감)을 감사하려고 하자, 당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이 원내대표가 표적감사라고 반발하는 등 김 이사장을 지원한 인연이 있다.
김 이사장의 경우 비노 측의 이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선에 난항을 겪는 혁신위 구성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초 당시 새정치연합의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합당 전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때 김 이사장을 경기 교육감 후보로 영입하려 했던 점 등 그가 계파와 무관한 인물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에서도 조 교수에 비해서는 거부감이 덜 한 것으로 보인다.비주류의 한 초선 의원은 "김 교육감이 혁신적인 이미지가 있다. 조 교수에 비해서는 반발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외부 인사라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비주류계 한 의원은 "거론되는 외부 인사들이 당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결국 주류의 '꼭두각시'만 될 것이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이사장은 5년 동안 민선 1·2대 경기도교육감을 역임했다.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뒤 6월 수원을(권선)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당선 이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가 학부모의 학교급식 경비를 무상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무상급식을 이끌어냈다.
한편, 조국 교수가 혁신 기구에 들어오는 안은 여전히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위원장 직이 아니더라도 혁신기구의 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