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통합의 의지가 그렇게 없느냐"고 비판했다. 야권은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검증 정국'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총리 인선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큰 실망"이라며 "국민통합의 의지가 그렇게 없는지, 또 사람이 그렇게 없는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황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도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독선적인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 시즌2"라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이 '공안정국'을 주도했고, 황 장관이 이를 이어받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총리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황 후보자는)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 번이나 냈던 인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황 장관을 총리로 내정, 공안 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총리를 원했던 국민의 바람도 저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국정원 정치댓글 사건 등 황 장관 재임 시절 실시됐던 수사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황 장관은 국정원 대선 댓글 사건 때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간첩증거 조작 사건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책임자"라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친박(親朴·친박근혜) 비리게이트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철저히 따르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법무장관에서도 물러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황 장관이 과연 국민 통합과 총체적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지휘할 후보자인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공안 총리'가 될 것이란 황 장관 총리 내정을 강력 비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적임자가 아니라 부정부패를 봐줄 적임자를 총리로 내정한 것"이라며 청와대의 임명 취지 브리핑을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회전문인사, 수첩인사도 이 정도면 그 바닥을 다 드러낸 것"이라며 "황 장관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내사,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등의 사건에서 진실과 정의가 아닌 박 대통령과 이 정권에 충성을 다 해 온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법무부장관 시절 수사 개입 논란과 편파 수사 등 자질 논란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야당은 이밖에 피부질환에 따른 병역면제, 대형 로펌에서 받은 고액 연봉 등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