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노원병 당정협의회 자리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좋은 분들이 많으시니까 다른데서 찾으시면 좋겠다는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에 긴급 비공개 회의를 열고 외부 인사 영입에 앞서 일단 안 의원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어제 문 대표가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수락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고위의 설득 결정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또 문 대표 쪽에서 안 의원에게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할 것을 기대한 데 대해 전날 회동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날 당 내 김상희, 우원식 의원 등 12명의 초재선 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의원이 위원장직 제안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현 지도부가 혁신의 동력과 명분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안철수 전 대표가 그 적임자"라며 "안 전 대표께서는 혁신위원장직 제의를 재고하셔서 당의 변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결단해주실 것을 당원들과 함께 간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감사하지만 여전히 같은 대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거부의 뜻을 확고하게 표명했다.
안 의원은 또 혁신위원장에 조국 서울대 교수를 추천했다고 알려진 내용에 대해 "(조국 교수를) 추천하지 않았다"며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언론에 거론되는 분들이 많다는 취지에서 조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이 안정되면 그 때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