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이라크 정부, '수니파' 안바르 주에 무기 지원키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략적 요충지 '라마디'를 함락하면서 바그다드 턱밑까지 진격하자 다급해진 이라크 정부가 안바르 주정부에 무기 등 전투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그다드의 서쪽에 인접한 안바르주는 수니파 거주지역으로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안바르 주정부에 무기 등 전투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안바르주를 완전히 탈환하는 데 누구나 환영한다"며 "이라크 정규군과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부족들이 이라크 군의 통합된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의 안바르주 지원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아파 성향의 이라크 정부는 그동안 수니파가 다수인 안바르주의 지원요청을 번번이 거절해왔다. 수니파 세력들이 무장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 민병대 3천명을 안바르주에 배치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유력 종교지도자의 비정규직 사병 조직이지만, 전투 경험이 풍부해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바르주에 시아파 병력과 수니파 병력이 집결해 있을 경우, 종파 간 분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아파 민병대는 과거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이 시아파를 탄압하자 이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으로, 수니파 병력과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다.

종파분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병력과 시아파 민병대를 한자리에 배치한 것은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안바르주의 주도(州都) 라마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차로 약 1시간 10분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척까지 IS가 진격하자 이라크 정부가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월말 티크리트를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 연합군에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던 IS는 라마디 점령으로 다시 한 번 위세를 떨치고 있다.

IS의 선전조직 아마크는 18일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다음 목표는 바그다드와 카르발라"라며 "십자군과 시아파에 맞서 바그다르를 함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발라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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