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을 돌아 국민 앞에 선 유승준은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고백했다.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지만 1시간 동안 끝까지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거짓말 의혹부터 시민권 취득까지, 유승준이 밝힌 병역기피 의혹의 오해와 진실을 되짚어봤다.
◇ 군대 면제가 되는 만 38세를 넘긴 시점의 사과, 의도된 것이다?
"한국에 입국 금지된 문제로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줘서는 안될 것 같고,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7월에 한국 쪽 관계자에게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에서 군대를 가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군대 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씀드리니, 주위 사람들이 결정을 잘했다고 다들 그랬다. 그런데 만 38세 제한이 80년대 태어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고, 저처럼 70년대 출생자들은 만 36세까지더라. 그렇게 무산이 됐다."
◇ 유승준은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스무 살 때부터 부모님을 모셔왔고 중국에서 5년 만에 14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절대로 돈 때문이 아니다."
◇ 유승준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
"관광비자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입국 금지 목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자든 무비자든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는 현실이다. 사상범이나 정치범 등과 같이 이름이 올라와 있다."
◇ 유승준은 당시 군대에 갈 것을 공언하고 다녔다?
"활동하고 있던 중에 제 아파트 앞에 있던 기자 분을 만났다. 그 분이 사담 식으로 '승준이 몸도 좋고 그런데 군대 가야지?' 이러셔서 '군대 가야죠'라고 대답했다. '너 몸도 좋고 체격도 좋고 바로 해병대 가도 되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대답을 하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제가 해병대를 자진입대한다는 기사가 신문 1면에 났다. 그 이후부터 계속 질문을 받게 됐고, 제 결정이 아닌 상황에서 '(군대) 간다'고 했다."
◇ 유승준은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로 해병대 홍보대사도 했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금연 외에는 다른 홍보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 만약 회사에서 한 것이라면 너무 바빠서 그 상황을 몰랐을 것이고, 일단 제 기억에는 없다."
◇ 당시 허리디스크를 핑계로 병역 기피를 하려고 했다?
"5집 때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다가 무대에서 떨어져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허리 디스크 소견을 들었다.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디스크가 커진다고 해서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저는 체감하는 통증이 뻐근한 정도이고, 무서워서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병역기피 의혹 기사가 났다. 왜 허리가 다쳤는데 그런 기사가 날까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아픈 척이라도 하고, 무대에서 살살하라고 하는데 제가 원래 어지간하면 하는 성격이라 그냥 무대를 했다. 아버지가 오셔서 연예활동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 문제니까 수술 받으라고 설득하셔서 수술을 했고,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 유승준은 6개월 공익 근무, 오후 6시 이후 연예활동 보장 등 특혜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 26개월 정도 복무해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 영장나온 이후, 출국이 불가능한데 병무청 직원들이 보증을 서고 두 명이 동행을 했다?
"동행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보증을 선 것은 출국 이후에 알았다. 회사에서 아시는 분들이었을 것이다. 모르는 분들이었고, 출국할 때만 해도 누구를 보증 세워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 유승준은 앞으로는 군대에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뒤로는 시민권 취득을 준비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겠느냐. 군대를 가겠다고 했던 것은 정말 가겠다고 해서 간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다. 2001년 10월 경, 시민권 취득 인터뷰가 가능했었다. 영주권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시민권 신청을 받을 때, 아버지가 신청해뒀던 것이 나온 것이었다. 그 때 국민과 한 약속이 있어서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거절하고 가지 않았다. 그런데 2002년 초반에 시민권 인터뷰 날짜가 다시 나왔다."
◇ 유승준은 시민권 취득을 목적으로 일본 공연을 갔다?
"출국 심사를 받을 때, 일본을 들렀다가 미국에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일본에서 다시 미국 가는 표를 끊은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일단 와서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군대를 가게 되면 너는 한국사람이 되고, 우린 미국 국적이니 만나기도 힘들다. 가기 전에 얼굴만 보고 인사드리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인사 목적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다.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회사와의 앨범 계약도 남아 있었다. 회사의 소속 연예인이 저밖에 없었다. 영주권 유지 때문에 항상 6개월 만에 앨범 준비와 활동을 끝내다보니 너무 힘들기도 했다. 제가 일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시민권 취득의) 가장 큰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