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1371일만의 인천상륙작전…유격수 실책으로 실패

SK전에서 실책 2개를 범한 유격수 강경학.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SK를 이끌었다. 해임되기 전까지 4년 동안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5월19일 친정이나 다름 없는 인천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한 달 반 동안 인천 경기가 잡히지 않았다. 덕분에 해임된 후 정확히 1371일 만의 인천을 방문했다. 그 사이 문학구장은 SK행복드림구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구장도 조금 변했다.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좋지 않게 인천을 떠난 탓에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을 터.

하지만 실책, 그것도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무더기 실책으로 김성근 감독의 첫 '인천상륙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원정 경기에서 실책만 5개를 범하면서 5-7로 졌다. 한화는 20승20패 승률 5할이 됐고, SK는 23승15패를 기록하며 이날 맞대결이 비로 취소된 두산, 삼성과 경기 차를 '0'으로 만들었다. 승률에 의한 2위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유격수로 강경학을, 1루수로 권용관을 냈다.

하지만 유격수 강경학이 1회말부터 실책을 범했다. 첫 타자 이명기의 타구를 악송구했다. 결국 이명기는 박재상의 2루타, 이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강경학은 5회말 2사 후에도 1루 악송구로 박정권을 출루시켰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6회말부터 유격수를 권용관으로 바꿨다. 강경학은 2루수로 갔다. 하지만 1루에 있다가 유격수로 돌아온 것이 어색했을까. 권용관마저 실책을 연발했다. 6회말 2사 2루에서 이명기의 타구를 놓쳤다. 이명기의 도루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는 다시 박재상의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1-4의 스코어가 단숨에 1-6으로 변했다. 한화는 7회말 1점을 더 허용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실책만 4개. 그 중 3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화는 7회초 김경언의 솔로 홈런과 8회초 이용규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격했다. 3-7로 뒤진 9회초에는 2점을 더 쫓아갔다. 이날 한화의 비자책점은 3점. 실책이 아니었다면 김성근 감독의 '인천상륙작전'은 성공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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