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측은 전권 부여와 관련해 "혁신위원회의 위상과 권한에 대해서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정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당 최고위원회가 혁신위에 그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전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또 '당의 위기상황에 대해 공감한다', '당 혁신위원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당 내 상황의 수습과 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추후 회동도 갖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문 대표로부터 직접적인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받기 전까지는 혁신위원장에 부여할 권한의 내용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회동에서 안 전 대표와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에 인사와 조직, 활동 기한 등 핵심 내용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만큼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회동 후 외부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구성 인선에 대해서는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라는 선으로 오늘은 양해를 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원장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오늘 회동에서는 당의 혁신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자리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안 대표가 혁신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되면 '본전', 혁신기구가 실패하게 되면 '독박'을 써야 할 것이라는 기류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져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