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부산지역 대학교수 일동'은 19일 "영화진흥위원회, 과연 미래를 담보할 한국영화정책은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금 대폭 삭감을 결정한 영진위를 비판했다.
성명에 가담한 교수는 부산대 61명, 부경대 127명, 동아대 23명, 동서대 130명 등 부산지역 15개 대학, 526명에 달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BIFF에 대한 지원액을 지난해 14억 6천만 원에서 올해 8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성장한 BIFF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영진위 측 발표대로 BIFF는 명실공히 글로벌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을 상징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임에 틀림없다"면서 "이 때문에 지역문화의 특성화를 더욱 살려 세계에서 우뚝 솟는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한국 문화의 융성을 위한 바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다른 지역의 영화제를 키우기 위해 부산영화제의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은 특성화와 다양성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지역문화 진흥정책에 상반된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에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정치적 보복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수들은 영진위 측에 삭감된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과 이번 지원 결정이 이뤄진 회의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부산시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부산시는 BIFF의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공개하고 앞으로 예산 삭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밝히라고 따졌다.
교수들은 이같은 요구가 빠른 시일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산시민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영진위와 부산시에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