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디 함락은 지난해 8월 미군과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이 IS 점령지에 대한 탈환작전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패배로 기록되고 있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시리아나 요르단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IS는 지난 3월 티크리트를 이라크 정부군에 빼앗긴 뒤 수니파 지역의 핵심 도시인 라마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함락시켰다. IS는 라마디를 포함해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 외신은 IS가 여세를 몰아 바그다드 쪽으로 진군을 시작했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이 바그다드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19일 전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IS는 라마디에서 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알하바니야로 병력을 이동 중이다. 알하바니야에는 라마디에서 퇴각한 이라크군이 임시로 주둔한 군기지가 있다.
이라크 정부는 라마디와 바그다드 사이에 위치해 있는 도시인 칼리디야와 후사이바에 지역 민병대와 연방경찰 등으로 구성된 방어선을 구축하고 IS의 진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샤비'까지 동원해 라마디 탈환에 나설 방침이다.
이라크 정부는 라마디 탈환을 위해 시아파 민병대 3천 명을 알하바니야로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는 그동안에는 시아·순니파간 폭력을 피하기 위해 수니파 집중 거주지역인 라마디에는 시아파 민병대를 배치하지 않았다.
특히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18일 이라크를 예고없이 방문해 라마디를 되찾는데 이란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8일 하시드 알샤비 지도자를 만나 라마디 재탈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의 개입이 종파간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내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다.
미 공화당은 공습만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해 라마디의 함락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더 많은 인력을 지상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계속해서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 주도의 연합군의 지원으로 라마디를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