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이 감독을? ML 마이애미의 프런트 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새 감독을 맡은 댄 제닝스 단장. (홈페이지 영상 캡처)
진짜 프런트 야구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가 단장을 감독으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마이애미는 19일(한국시간) 댄 제닝스 단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새 벤치 코치는 스카우트인 마이크 고프가 맡는다. 마이애미는 지난 1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이크 레드몬드 감독을 해임했다. 벤치 코치 롭 레어리 역시 짐을 쌌다. 마이애미는 18일까지 16승22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었다.

단장이 감독을 맡은 경우는 이전에도 한 차례 있었다. 바로 1990년 바비 콕스 감독이다. 당시 콕스 감독은 단장 겸 감독이었다. 단 존 슈어홀츠 단장이 오면서 다시 감독직에만 집중했다.

그만큼 파격적인 행보다.


이번 인사는 마이클 힐 야구 부문 사장과 데이비드 샘슨 사장의 작품이다. 힐 사장은 "제닝스는 팀의 리더로서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동기부여를 할 줄 안다. 에너지도 넘친다.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를 갖춘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전술, 전략보다는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제닝스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SPN 역시 "마이애미가 미친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꼬았다.

제닝스는 대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지만, 프로 경력은 없다. 지도자 경력 역시 1980년대 잠시 고등학교 감독으로 있었던 것이 전부다. 하지만 신시내티 레즈에서 스카우트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02년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2013년 단장으로 임명됐고, 2018년까지가 임기였다.

제닝스는 등번호 2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앉을 예정이다.

제닝스는 "나는 감독이 26번째 선수라고 믿는다"면서 "감독의 역할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감독은 오로지 경기를 지게만 할 수 있다. 이기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