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충지' 라마디 점령...美 지상군 투입 수순 밟나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된 것을 계기로 미군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해 라마디의 함락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더 많은 인력을 지상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략이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패퇴시키는 것이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본질적으로 분쇄 전략이 아닌 봉쇄 전략만 실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공화당은 공습만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주장해왔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도 자국 주도의 국제연합군 공습과 이라크, 시리아 현지 지상군을 활용한 전략을 유지해왔다.

지난 15일 미군 특수부대가 IS 고위 지도자를 체포, 사살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무력사용권 승인을 요구하면서 밝힌 '제한적 지상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IS의 라마디 점령은 전황을 바꿀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군 투입에 관한 논란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00여㎞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또 IS의 근거지인 안바르주의 주도라는 점에서 IS 격퇴를 위해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1년여간 이라크 정부군과 IS간의 뺏고 뺏기는 교전이 이어졌던 것도 라마디가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오바마 행정부는 계속해서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 주도의 동맹군 지원으로 라마디를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라크 정부군이 라마디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고 미 국방부 역시 "라마디가 완전 함락될 경우 이라크 군이 라마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동맹군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IS와 전투해야 하는 이라크 군에 대한 신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군사훈련과 무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군이 전투와 치안 유지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 군이 무기를 버린 채 라마디에서 도주하듯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말까지 미국이 IS 격퇴 작전을 위해 투입한 비용은 모두 19억6000만 달러.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IS 격퇴는 커녕 오히려 세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미군 지상군의 전면적인 투입을 요구하는 주장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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