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포스코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전정도 이번주 소환

수백억원의 포스코 계열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르면 이번주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주 내 소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22억원(719만유로) 가운데 650억원을 국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유영E&L 이모(65) 대표와 짜고 공사대금을 불법인출하고 잔고증명서를 허위 작성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구속한 이씨를 지난 주말에도 불러 자금을 빼돌린 경위와 자금흐름을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이씨는 전씨의 성진지오텍 회장 시절부터 업무를 함께해 온 20년지기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가 전씨의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당시 평균 주가의 두 배 가량인 주당 1만 6331원에 사들인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이란 현지에서 빼돌린 자금의 용처와 성진지오텍 인수를 위해 포스코를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전씨의 세화엠피와 함께 포스코 그룹 수사를 위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는 코스틸 박재천(59) 회장도 지난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전씨의 경우 실소유하던 유영E&L과 세화엠피를 통해, 박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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