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최철 기자가 5월 13일에 쓴 '[쓸로몬] 북한의 북극성도 포토샵이었을까요?'를 링크합니다. 한번 보시고 어디가 틀렸는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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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지적질' 들어갑니다.
첫 번째로 최 기자는 '불을 당기다'라고 썼는데 '불을 댕기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 저절로 끌리거나, 입맛이 돋거나, 또는 물건 따위를 힘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거나,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는 것을 '당긴다'라고 합니다.
불이 옮아 붙거나 옮겨 붙이는 것은 '댕긴다'고 해야 맞습니다. 몹시 켕기어지는 것을 땅긴다고 하죠. 건조한 날씨탓에 얼굴이 '땅긴다'는 옳은 표현입니다.
요약하면 구미가 '당긴다', 불을 '댕긴다', 얼굴이 '땅긴다'가 맞춤법에 맞게 쓴 표현입니다.
그럼 '땡긴다'는 뭘까요? '당기다'의 경북 영일지방 사투리라고 하네요. 기자들은 '땡긴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업체의 협찬을 받는 것을 두고 '땡긴다'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잡아땡기다'에서 파생된 게 아닐까 싶네요.
'잡아땡기다'는 표준어이지만 당기다, 댕기다를 써야할 때 '땡기다'로 쓰면 바보 취급 받습니다.
두번째로 최 기자는 '웃음꺼리'라고 썼네요. 정말 '웃음거리'가 돼버렸습니다. 이분 정말 기자 맞나요?
'~거리'는 어미 '을' 뒤에서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나타낼 때, 수나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입니다. 예를 들어 '반찬을 만들 거리', '한 입 거리'라고 쓰이는 거죠.
웃음거리, 간식거리, 일거리, 볼거리, 읽을거리, 눈요깃거리, 이야깃거리, 화젯거리 등은 굳어진 것으로 보고 아예 붙여쓰기도 하지요.
아마 발음이 [꺼리]로 나오기 때문에 표기도 '꺼리'라고 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다만, 뒤에서 보살펴 주는 것을 말하는 '뒤치다꺼리'는 표준어입니다. '뒤치닥거리'라고 쓰시면 아니되옵니다.
'한글 맞춤법',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래도 기자라면 '맞춤법'은 좀 알고 씁시다. 보는 눈도 있잖습니까. 최 기자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