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파코 로드리게스가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3점이 됐다. 하지만 다저스의 6-4 승리로 끝내면서 기다렸던 100승째를 챙겼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다.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MVP까지 받았다.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이상하게 부진했다. 7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물론 단 한 차례도 5이닝 미만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다른 선발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진이지만, 커쇼였기에 '슬럼프'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덕분에 100승 고지를 밟는 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커쇼는 4월18일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후 4경기에 더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가 없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4월23일과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5월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선의 도움도 받았다. 6⅔이닝 3실점은 최근 몇 년간 커쇼를 감안하면, 말 그대로 커쇼답지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줬다. 1회말 지미 롤린스가 솔로 홈런을 쳤고, 3회말에는 무사 2, 3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도 나오면서 4-0으로 달아났다. 4회말에도 1점을 냈고, 5회말에는 롤린스가 적시타를 쳐 3루 주자였던 커쇼를 불러들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켄리 잰슨은 6-4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아담 리베라토레가 9회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