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가 3~5번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방망이가 침묵했다. 6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도 2할7푼까지 뚝 떨어졌다.
컵스 선발은 카일 헨드릭스. 지난해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한 유망주였다. 올해는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4.65로 부진한 상황.
1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선 강정호는 89마일 싱커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이어 4회초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초에도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컵스 선발 헨드릭스 공략에 실패했다.
강정호는 7회초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작 로스컵의 87마일의 다소 느린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8회말 수비부터는 3루수로 옮기면서 계속 경기에 나섰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강정호의 방망이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9회초에도 헥터 론돈에게 삼진을 당했고, 연장 11회초에는 제임스 러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6타수 무안타였다.
피츠버그도 연장 12회 접전 끝에 10-11로 졌다. 마지막에 5명을 내야에 두는 시프트까지 펼쳤지만, 맷 시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