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내부소식통은 14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4월30일 오전,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처형된 게 맞지만, 군 내부에 있는 현 부장 동료(측근)들의 반감과 군 간부들의 동요를 우려해 아직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전했다.
소식통은 "현영철 부장에 대한 처형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외 김원, 윤동현, 리재일, 조경철,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 60여명의 간부들과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 장성(장군) 1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행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의해 ‘강건 종합군관학교’ 강당(회의실)에서 ‘인민군 및 인민보안부지휘관회의’가 소집돼 현영철을 ‘최고 존엄을 모독한 죄’를 지은 반당반혁명분자라고 낙인한 뒤 곧바로 처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지금 남조선에서 말하고 있는 고사기관총에 의한 총살은 아니라"며 "교육용 고사기관총이 사격장 내에 있긴 하지만, 현영철에 대한 처형은 자동보총(AK소총)을 든 9명사격수들이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사격장에는 공포심을 자극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중무장한 보위사령부소속 군인들이 사방에 배치돼 있었고 운집한 장성들 사이사이에도 권총을 찬 보위부 지도원들이 깔려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금 인민군 내부에서는 ‘신념과 양심으로 장군님만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사상전(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런 내용으로 인민군당 확대전원회의가 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군 정치 강연에서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수령의 영도(領導) 거부로 처형됐다고 언급한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상급부대 정치부가 조직한 군관 강연에서 인민무력부장(현영철)을 '수령(김정은)의 영도를 거부하고 독단과 전횡의 군벌주의자'로 언급됐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소식통은 "강연한 간부는 이번 사건을 두고 40여 년 전에 숙청된 '반당, 반혁명분자 김창봉사건'과 동일한 종파행위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자는 현영철의 죄목과 처형형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군대는 수령의 유일적 영도에 충실해야 하며 무조건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만간 반당·반혁명 종파투쟁 관련 학습과 사상투쟁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뒤 평양 강건종합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 군 간부 보는 앞에서 고사총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얼굴은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거의 매일 북한 TV의 기록영화에 나오고 있다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특정 엘리트를 숙청하기 전이나 후에 반드시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해당 인물의 모습을 지워 내보내고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기사에서 숙청된 인물의 이름만을 지우거나 아예 그 기사 전체를 삭제한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정원 발표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현영철의 공개 처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16일 오전까지 현영철 처형과 관련 된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