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모디 총리는 1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총리 회담을 열어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총리는 중국과 인도가 손을 잡고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고 분야별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키고 더욱 긴밀한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양국은 두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24개 분야 100억달러(약 10조86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철도건설과 광물자원 개발 등이다.
양국간 경제협력은 서로의 필요와 이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철도, 항만, 도로,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건설에 장기적으로 1조 달러(1천10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실크로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중국으로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인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양국은 가장 큰 걸림돌이던 국경 분쟁에 대해서도 상황 악화 방지를 위한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군은 매년 상호 방문, 국경 지역 지휘관 간의 교류 확대, 군사 핫라인 구축 등을 통해 상황 악화를 방지키로 했다.
인도는 중국이 실효지배하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 3만 8천㎢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인도 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맞서 왔다.
양국 간 합의는 국경문제가 경제 협력 확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국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국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
양국은 또 상호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청두와 첸나이에 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높아진 상호 신뢰 관계 확대를 반영해 영사관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