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H형강 덤핑 분쟁' 종결

무역위원회, 중국 업체들 '수출 가격 인상' 약속 수락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촉발된 한중 H형강 덤핑 분쟁이 사실상 종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15일 제342차 회의에서 '진시스틸' 등 중국 7개 업체의 '수출가격인상약속 제의'를 수락하고 이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진시스틸 등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 한국에 수출하는 H형강 최저가를 지난해 4분기 평균 수출가보다 24% 높은 가격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재부 장관이 이 약속을 수용하면 해당 중국 업체들에 대한 덤핑조사가 중지되고 덤핑방지관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무역위원회는 "중국 업체들이 수출 가격을 인상하면 덤핑으로 인한 국내 철강산업 피해가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출가격인상약속 제의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건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다수의 외국 업체들이 공동으로 수출 가격 인상을 제의해 덤핑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 최초의 사례"라고 무역위원회는 강조했다.

앞서 무역위원회는 '중국 업체들의 덤핑으로 피해가 심각하다'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제소에 따라 지난해 7월 진시스틸 등에 대한 덤핑조사를 개시했다.

무역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중국 업체들의 덤핑률이 17.69~32.72%'라는 예비판정을 내렸고, 이에 중국 업체들은 수출가격인상약속을 제의했다.

국내 H형강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2조 25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중국산은 23.1%인 52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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