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이 과격하다고? 그럼 프랑스 국가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5.18 기념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행사의 제창곡으로 지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명예교수는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는 내용"이라며 "제창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래 가사 중 '새날이 올 때까지 목숨걸고 투쟁하자'라는 대목은 기존체제와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라며 "우리나라의 기존 체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데 이를 뒤엎자는 얘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새날이라는 표현이 체제부정이 아닌, 성숙한 시대를 말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에 대해서는 "그 정도라면 '목숨걸고 투쟁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곡으로 지정하면 이같은 좋지 않은 메시지가 국가의 공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처럼 합창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북단체들이 이 노래를 꼭 부르려고 하는 것도 노래의 반체제적 성격을 높이 샀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제창곡으로 지정하면 국민갈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5.18 행사위원회 서일권 사무처장도 방송에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는) 국가보훈처의 결정이 오히려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며 제창곡 지정을 촉구했다.

그는 "임은 5.18 당시 산화한 민주영령을 말한다"며 "노래가 친북적인 내용으로 됐다는 주장은 자기 편할 대로 갖다 붙이면 되는 저급한 역사의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새누리'도 새하늘, 새날을 의미한다"며 "(새날이 체제전복적 의미라면) 새누리당도 새누리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내용이 과격하다고 금지하면 프랑스 국가는 훨씬 폭력적"이라며 "레미제라블을 부르면 폭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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