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 피해로 방문객이 1/3이나 줄었던 부산 해수욕장들이 올여름 대대적인 백사장 복원 등을 통해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부산해수욕장 이용객은 총 2천844만 명에 그쳤다.
해수욕 성수기인 7~8월에 무려 39일간이나 비가 내린 데다 12호 태풍 나크리 등 3차례 태풍으로 폐합판과 해상쓰레기가 해변을 뒤덮는 불상사까지 겹치면서 부산바다를 찾은 피서객은 전년의 1/3, 천2백만 명이나 줄었다.
해수욕장 조기개장을 보름여 앞둔 14일 오후 부산시와 각 구·군은 시청에서 '해수욕장 운영보고회'를 열어 개장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올해만큼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해 국내 최고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재확인시키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3년에 걸친 백사장 복원공사를 모두 마치고, 예년의 두 배가 넘는 100m 폭의 모래해변을 국내외 피서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사장 복원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광안리는 유일하게 한 달 늦은 7월 1일부터 개장할 예정이지만 순천만 갈대로 엮은 60개의 갈대파라솔로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각종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이벤트존을 마련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는 해상다이빙대에 이은 새로운 명물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상산책로인 '스카이워크'를 다음달 선보인다.
피서지 안전책임을 떠맡게 된 지자체들은 구조 전문인력 확보와 예산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보고회에 참석한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경 지원인력 감축으로 해운대에만 30명, 송정에 20명 등 민간주조협회 인력을 대신 배치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며 "부산시가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서구도 송도해수욕장 안전요원 보강을 위해 3천만 원의 예산을 추경에 긴급 편성하고, 119 소방본부와 해경에 인력 증원을 요청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비슷한 상황을 호소했다.
한편, 올해부터 해수욕장 이용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해수욕장 내 쓰레기 투기나 불법 상행위, 흡연과 불꽃놀이 등 금지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엄격한 규제도 이뤄지는 등 해수욕장 운영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