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이엽우피소 불안 불필요"…독성학회 "섭취말아야"

식약처, 독성검사에 회의적...독성학회 "이른 시일내 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식용이 금지된 '가짜 백수오' 성분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식약처 식품안전평가원의 정자영 독성연구과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식약처는 중국과 대만의 식경험으로 판단했을 때 (이엽우피소가) 이미 섭취한 사람들에게 위해성이 낮을 거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김승희 식약처장이 이엽우피소를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힌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 과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이 이미 이엽우피소를 식품원료로 허가해 먹고 있다는 자체가 비중이 있는 객관적 사실"이라며 "그런 자료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시험 실시 여부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과장은 "독성시험에는 통상 2년이 걸린다"며 "이미 사람이 복용하고 있는데 2년간 공적자금을 들여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시험 결과를 얻는 게 얻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독성시험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제품을 복용한 일부 소비자가 건강상 부작용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부작용 사례에 대한 인과관계를 조사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독성학회는 이엽우피소의 위해성과 관련해 "현재까지 보고된 자료들만으로는 이엽우피소의 식품으로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이엽우피소의 독성 및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독성학회 학술위원장인 최경철 충북대 수의대 교수는 "앞으로 이엽우피소의 독성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요구된다"며 "식약처에서는 향후 독성시험이나 위해성 평가를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교수는 일부 언론이 중국 난징 철도의과대학지 논문을 바탕으로 이엽우피소가 간독성 및 신경독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연구 결과는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과 실험방법이 달라 과학적 신뢰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엽우피소가 돼지의 유산을 초래한다는 중국 쪽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이 연구는 대조군도 없고 시험용 먹이조제법과 투여량 등이 명확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이영종 가천대 한의학과 교수는 "2002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서 '식약 공용 한약재'라는 이름으로 식품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한 많은 한약재를 식품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백수오 파동은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사용한 것이 근본 원인이지만 생리활성이 강해서 약재로만 사용해야 할 백수오를 식품으로 인정해 무분별한 남용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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