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버 18K 쇼' 감독도, 적도 "사이영상 받을 만 하네"

코리 클루버. (홈페이지 영상 캡처)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올해 7경기에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답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14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은 달랐다.


클루버는 왜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클루버는 8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클리블랜드가 2-0 승리를 거두면서 감격의 첫 승도 챙겼다.

완벽했다. 1회초 선두타자 콜튼 웡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8회초 마지막 타자 마크 레이놀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까지 총 18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타자 가운데 클루버에게 삼진을 당하지 않은 타자는 1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된 맷 할러데이가 유일했다.

게다가 7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조니 페랄타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가 깨졌고, 클루버는 8회까지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클리블랜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클루버가 실력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있게 던졌다. 모든 공이 공격적이었다. 그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투수"라고 칭찬했고, 세인트루이스 3루수 맷 카펜터도 "그가 왜 사이영상을 받았는지 보여준 경기다. 올해 성적은 별로지만, 그가 좋은 투수라는 건 바뀌지 않는다. 오늘 같으면 빅리그 어떤 타자도 삼진을 당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클루버가 잡은 18탈삼진은 클리블랜드의 9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38년 밥 펠러. 또 18탈삼진은 2004년 5월17일 벤 시츠 이후 처음이다.

클루버는 "밥 펠러의 이름과 내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인 이겼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투수들이 초반 리드를 잡으면 더 자신있게 던진다.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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