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26조5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5천억 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월간 증가 규모로는 사상 최대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6조1천6백억원이었다.
지난해(1조7천억원)와 2013년 4월(2조1천억원)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은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데다 봄 이사철 수요도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이후 정부의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가 최근의 전세값 급등과 맞물려 실수요자의 주택 매매로 이어지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33천 가구로 2006~2014년 평균(7천2백 가구)의 두 배에 가까웠다.
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은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거래 비수기인 1월에도 2조5천억원 증가한데 이어 2월 4조2천억원, 3월 4조8천억원 증가하며 1분기에만 11조6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 역대 최대치인 2009년(8조1천억원)보다 3조5천억원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1조3천억원)에 비해서는 9배나 많다.
지난달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579조1천억원으로 매달 사상 최대 행진을 경신하고 있다. 전월보다 8조5천억 증가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151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천억원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97조8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6조2천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기술신용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6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4천억원 감소했다.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 등에 따른 영향이다.
회사채는 저금리 등으로 발행 여건이 좋아지고, 투자수요에 힘입어 지난달(8천억원)에 이어 7천억원 증가했다.
CP(기업어음)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일부기업의 단기자금수요에 따라 3조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주식발행은 2천억원 순발행됐으나 전월(1조2천억원)보다는 규모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