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에 동료 살해·암매장 10대 공모자 5명 검거(종합)

고의 교통사고 합의금을 더 챙기려는 욕심에 동료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10대 공모자 5명이 사건 발생 반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3일 동료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한 김모(19)군과 지모(19)군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도와 시신을 유기한 이모(19)군에 대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영장을 신청하고 현재 군복무 중인 이모(19)군은 사건을 군으로 넘기는 한편 뒤늦게 시신을 불태워 증거를 없애려 한 윤모(19)군은 사체손괴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 등 2명은 지난해 10월 24일 새벽 2시쯤 청주시 자신의 원룸에서 친구인 구모(19)군을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현금 20만 원까지 빼앗고,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 시신을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은 보험 사기로 챙긴 합의금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퀵서비스 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이들은 수 년 전부터 음주운전 차량을 상대로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받아 챙기는 보험사기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3~4차례의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김군과 지군은 합의금을 분배하는 구군이 자신들의 몫을 적게 주고 있다는 불만이 생겼다.

결국 이들은 구군의 통장을 빼았기 위해 공모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군 등은 경찰에서 "겁을 줘서 돈을 받아내려 했지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행 뒤 수백만 원이 들어있던 구군의 통장에서 돈도 인출하지도 못한 채 수중에 있던 20만 원만 겨우 챙겼다.

사건을 은폐하려던 이들은 이군 등 2명의 도움을 받아 숨진 구군의 시신을 차에 싣고 김군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혹시나 시신이 발견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이들은 지난 5일 윤군과 함께 암매장 현장을 찾아 시신을 태우려 했지만 정작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구군이 7개월 가량 연락이 끊겼지만 평소 자주 집을 비운다는 이유 등으로 가족과 지인들 조차 구군을 찾지 않으면서 사건은 그렇게 땅속에 묻힐 뻔 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오후 구군의 사체를 발견했으며 차례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를 확인하는 일이 이번 수사에서는 가장 중요했다"며 "보험사기 등의 여죄와 정확한 범행 동기, 공모 관계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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