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 반쪽 대회 될라

(사진 제공/KBL)
올해 제3회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열린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훗날 프로농구를 이끌어 갈 대학 유망주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무엇보다 농구가 그리운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비시즌 이벤트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그러나 올해 프로-아마 최강전은 애매한 성격의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해 대회는 8월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재작년 2회 대회도 8월 중순에 개최됐다. 6월은 KBL 구단의 연봉협상 기간이고 7월은 외국인선수 선발 때문에 바쁘다. 대학리그는 6월부터 8월까지 방학 기간이다. 그래서 8월에 개최된다.

그런데 프로농구 시즌 개막일이 9월12일이다. 예년보다 약 한달 앞당겨졌다.


개막을 한달 앞두고 대회가 열린다. 각 구단이 프로-아마 최강전을 일종의 평가전으로 여긴다면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그동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았다.

2년 전처럼 시즌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문제가 없다.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핵심 전력인 외국인선수를 배제하고 진행하는 연습이나 경기는 구단 입장에서 시간 낭비일 수 있다.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생긴다. 193cm 이하 선수도 가세한다. 준비할 것이 많다. 반면, 국내선수만 뛰는 쿼터는 없다.

각 구단은 7월에 외국인선수 선발을 마무리하고 8월 초 훈련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전술을 익히고 손발을 맞춰가기 시작할 때에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린다. 토너먼트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록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프로 팀끼리 맞붙는 경기에 한해 외국인선수를 뛸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또 한가지 변수는 국가대표팀 차출이다.

9월23일부터 중국 후난에서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대표팀은 늦어도 7월에 소집해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9월 대회를 준비할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이 어렵다.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기준으로 하면 김주성(원주 동부), 양동근(울산 모비스), 조성민(부산 케이티), 이종현(고려대) 등이 빠진 대회가 되는 것이다.

제1회 대회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기간에 열려 주축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고 제2회 대회에서는 아시아선수권 대회가 끝난 직후 대회가 개최돼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에 대표팀을 잠시 해산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부상 우려가 생길 수 있고 이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일정에 따른 악재를 감당해내야 하는 프로-아마 최강전의 흥행을 위해 농구계가 어떤 묘안을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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