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1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공무원연금 합의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며 "더 이상 내용을 잘 모르면서 무책임하게 잘못된 것처럼 국민을 속이는 그런 주장은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도 전문가가 아니고 문외한이어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잘 몰랐으나 전문가들의 얘기 듣고 합의문 보고 현 여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잘 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달린 일로 촌각을 다퉈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면서 국회가 마치 무능, 무책임의 상징처럼 돼 가슴 아프다"며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모든 이해당사자의 이해를 담은 최초의 사회적 대타협안이고 대화와 양보를 통해 국민 불신을 해소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 연계를 철회하라고 야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국민연금 논란을 빌미로 가중된 청와대·정부의 '가이드라인' 공세를 일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개최한 '퓨처라이프포럼'의 모두 발언을 통해 "대통령께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했는데 저는 이 문제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찌해서 국민들에게 '하나마나 한 맹탕 개혁', '졸속', '비열한 거래' 라는 말로 매도당하는지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에 대한 비판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자 언론을 향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번 읽어보고 비판하라"는 발언은 완곡할지언정 청와대에 대한 김 대표의 서운한 감정의 표출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청와대가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바람에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기 어려워졌으며 자칫 올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세금 폭탄론을 거론하며 정치권, 야당을 공격한데 대해서도 당과 사전 설명이나 협의가 없이 청와대 독단으로 이뤄진 것을 불쾌해했으며 안종범 경제수석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12일 "협상가에게 재량을 주지 않으면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는 발언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재량권을 달라는 뜻이다.
김 대표가 연일 청와대를 향해 '정치권 공격 자제'와 '권한 이양'을 하라는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