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84개 기업 주주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의 전부 혹은 일부를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 설정한 곳이 27곳(32.1%)에 달했다.
또 주식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이들 회사의 대주주 일가는 총 47명이었고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1조 7,020억 원이며 8천억 원(47.0%)이 담보로 제공돼 있었다.
코스닥 주요 기업 3분의 1은 대주주 일가 주식이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혀 있었으며 이들 기업의 대주주 일가 주식담보비율이 30대 그룹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 36.7%보다 1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추후 돈을 갚고 담보 주식을 돌려받게 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로 투자 심리 위축이 일어날 수 있고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폭락할 경우 소액 주주들의 피해 가능성도 있고 특히 심할 경우에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CEO 스코어는 설명했다.
◇ MK전자 회장 주식담보비율 100%25 가장 높아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엠케이(MK)전자로 차정훈 회장은 보유한 엠케이전자 지분 3.9% 평가액 58억 원을 모두 담보로 제공해 주식담보비율이 100%였다.
엠에스오토텍 지분 46.8%를 보유한 창업자 이양섭 회장과 2세 이태규 대표의 주식 99.3%가 담보 및 질권설정 돼있었고 이들의 주식가치는 320억 원이다.
이어 NVH코리아는 구자겸 회장의 친인척으로 1.9%(26억 원) 지분을 보유한 만 19세 구본주 씨가 주식의 89.3%를 담보로 맡겼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전문업체 캠시스의 최대주주 권영천 씨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자 대부업체 리드코프 서홍민 대표도 주식담보비율이 81.9%와 81.3%로 높았다.
유진기업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주식을 담보로 잡힌 대주주 일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매일유업은 코스닥 톱 10 기업 중 유일하게 대주주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