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의료 사고 의심 정황을 잡고 인천 길병원을 압수수색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압수수색을 집행, 길병원 간호부·약제부 등에서 진료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오전 이 병원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은 육군 모 부대 소속 A(20) 일병이 당일 오후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A 일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료받다가 지난달 23일 사망했다.
휴가 중이었던 A 일병은 당시 전신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일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다'고 경찰에 구두 소견을 밝혔다.
앞서 A 일병 유족은 '의료 사고로 사망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의료전담수사팀이 설치된 광수대로 사건이 이첩됐다.
한편 길병원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병원 자체 감사에서 수술에 필요한 조치는 다 했고 의료사고로 의심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