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모씨, '배달사고 주장'에 "말하는 건 그분 자유"

진료차 찾은 병원서 "검찰서 이야기하겠다"며 언급 자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12일 홍 지사가 제기한 '배달사고' 의혹에 대해 "홍 의원이 말씀하시는 것은 그분 자유"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진료차 서울 모 병원을 찾은 그는 배달사고 의혹에 대한 입장이나,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구체적 장소,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묻는 말에 "검찰에서 이야기하겠다"면서 이같이 짧게 답했다.

윤 전 부사장은 계속된 질문에 "나는 (검찰 조사실) 바깥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앞서 홍 지사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큰 것 한개(1억원)를 윤씨를 통해 도지사 선거 캠프에 전달하라고 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고 모 전직 지자체장이 전해왔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윤 전 부사장이 수사 과정에서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에게 금품거래 정황 관련 진술을 번복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홍 지사의 전 보좌관 출신 모 대학 총장 엄모(59)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윤 전 부사장은 검찰에서 엄씨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씨가 홍 지사 사건을 놓고 자신을 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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