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부터 차승원까지…고정관념 깬 ★들의 반란

아이돌 그룹 가수들 실력 재평가…예능인으로 다시 태어난 배우들

스타들의 감춰진 매력이 빛을 보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가수로, 배우는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모두의 고정관념을 한 방에 날린, 반전 스타들과 그 프로그램을 돌아봤다.

왼쪽부터 비투비 육성재와 에프엑스 루나. (방송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복면가왕' 속 아이돌 그룹 멤버들

EXID 솔지부터 에프엑스 루나까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으로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실력이 만방에 드러난 탓이다.

시작은 솔지였다. 솔지는 지난 설특집 '복면가왕'에 출연해 풍부한 음색을 선보이며 쟁쟁한 가수들을 물리치고 초대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비투비 육성재 역시 '복면가왕'을 통해 반전 실력을 공개했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로 등장한 그는 가희와 캔 이종원을 꺾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폭발적인 가창력의 '종달새'에게 패해 가면을 벗었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부른 가수 김동률의 '감사'는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뿐만 아니라, 비투비와 육성재 모두 실력을 재평가 받기도 했다.

육성재 개인은 서브 보컬임에도 탄탄한 실력과 섬세한 감성을 갖춘 실력자로 인정 받았고, 비투비 역시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모인 그룹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

에프엑스 루나는 방송마다 화제를 불러 온 '복면가왕'의 스타다.

루나는 지난달 '복면가왕' 방송 시작 이후,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이름으로 1대와 2대 가왕에 오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특히 곡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뀌는 음색과 창법으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실력파 가수들을 꺾을 수록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갔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쉽게 3대 가왕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루나는 그에 못지 않은 큰 수확을 얻었다.


댄스곡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의 특성 상, 루나는 이 같은 모습을 선보일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없었다. 이번 무대에 올라 자유롭게 실력을 펼치면서 아이돌 가수인 자신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게 된 것이다.

왼쪽부터 배우 최지우와 차승원. (방송 캡처,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차승원-최지우, 만재도와 그리스가 낳은 예능인

배우 차승원은 tvN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차줌마'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음식 원재료도 구하기 어려운 척박한 섬 환경 속에서 차승원은 회마다 믿기지 않는 요리 솜씨로 한 끼를 책임졌다. 회전초밥, 식빵, 수제 어묵, 해산물 피자 등이 모두 차승원의 야무진 손 끝에서 탄생했다.

외향도, 연기도 남성다웠던 차승원이었기에, 머릿수건을 하고 고무장갑을 낀 그의 모습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부들도 울고 갈 출중한 실력이 평소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삼시세끼-어촌편'이 종영한 지금까지, 차승원은 여전히 만재도 레시피와 함께 블로거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또 '차줌마' 콘셉트로 광고 촬영을 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청순가련의 대명사, 배우 최지우도 빼놓을 수 없다.

최지우는 최근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에 최초의 여자 짐꾼으로 등장했다.

과거 최지우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몇 차례 얼굴을 비춘 바 있지만 장기 촬영인 예능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배우의 적응은 빨랐다. 최지우는 대선배인 '할배들'과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손녀처럼 애교를 부리다가 배우 이서진의 보조 짐꾼 역할을 하며 여행을 한결 부드럽게 가꿔 나갔다.

간간이 보이는 어설픈 초짜 짐꾼의 모습도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돋보이는 최지우의 존재감 때문에 '최지우 효과'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로써 최지우는 여배우 특유의 이미지를 깨는 것을 넘어, 예능 캐릭터 구축에 성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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