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그토록 바랐던 '멀티히트' 터졌다

'추추 트레인'이 쉼없이 달리고 있다. 2루타 2개에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추신수(33 · 텍사스)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원정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방으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도 1할6푼9리에서 1할8푼3리(93타수 17안타)로 끌어올렸다. 4할 최악의 부진으로 9푼6리였던 타율이 1할 가까이 올라 2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 경기 안타를 날린 5월 타율은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다.

무엇보다 고대하던 멀티히트가 나왔다. 추신수는 최근 연속 경기 안타에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워낙 4월에 부진했던 터라 몰아치기로 만회하려는 마음이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은 "본인이 연속 안타로는 성에 안 차는 것 같더라"면서 "컨디션이 좋은 만큼 멀티히트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5월 연속 안타 행진에서 멀티히트는 지난 3일 오클랜드전뿐이었다. 이후 안타는 나왔지만 1개씩뿐이었다. 그러다 8경기 만에 복수의 안타가 나온 것이다.

▲5월 안타 중 67% 장타 '완연한 상승세'


장타가 꾸준히 나온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추신수는 지난 2일부터 10경기에서 9, 10일 경기를 빼고 모두 2루타 이상 타구가 나왔다. 2일부터 7경기 연속 장타 행진도 벌였다.

이 기간 홈런 2개, 2루타가 8개다. 5월 12안타 중 66.7%가 장타다. 그만큼 방망이 중심에 공이 맞아나간다는 뜻이다.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이다. 4월까지 장타율이 1할7푼3리였던 추신수는 5월에는 무려 6할3푼4리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힘을 냈다. 3회 1사에서 상대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선상을 갈랐다. 2루를 밟은 추신수는 폭투 때 3루까지 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5회 2사에서도 매섭게 방망이가 돌았다. 추신수는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오도리지의 공을 당겨 역시 우선상에 떨궜다. 바운드된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 인정 2루타가 됐다. 하지만 역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신수는 2루에서 멈췄다.

추신수는 1-1이던 7회 2사 1, 3루에서도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호수비에 걸렸다. 우중간 안타성 타구가 상대 2루수에 잡혔다. 추신수는 8회 수비 때 교체됐고, 텍사스는 8회말 애드리언 벨트레의 결승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멀티히트와 승리로 원정을 마무리한 추신수는 12일부터 홈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로 옮겨와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와 7연전에 나선다. 추신수는 올 시즌 홈에서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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