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공식 출시된 이래 지난 주말 동안 일선 대리점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고객이 몰리고, 상당수는 실제로 요금제를 변경하는 등 반응이 뜨겁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요금제 때문에 일부러 대리점을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인데 이번 요금제는 초반부터 폭발력이 큰 것 같다"며 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의 신규 요금제 발표가 늦어질수록 KT에 선점 효과를 길게 줌으로써 고객 이탈 가능성이 큰만큼, KT처럼 2만원대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합리적 요금으로 음성 무제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해온 만큼 이르면 이번주 초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데이터 중심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보다 요금은 대폭 인하되고 혜택은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이통시장 점유율이 50%인 SK텔레콤은 정부가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요금을 사전에 인가하는 '요금인가제' 대상이여서 신규 요금 출시가 KT나 LG유플러스보다 까다롭다"며 "당장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에 선수를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뒤늦은 발표에 따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세부 내용에는 차별화를 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2G 고객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아 음성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텔레콤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돼 전략을 어떤 식으로 쓸 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