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7시 54분쯤 전남 광양시 마동 가야산 중복도로 공원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 모(50) 이지테크 분회장이 나무에 목을 맨 것을 양 분회장의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측은 "오전 7시 26분쯤 양 분회장이 양동운 지회장에게 전화해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어 양 지회장에 경찰의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 분회장의 승용차에서는 총 4개의 유서가 발견됐다. A4 4장 분량의 유서는 모두 자필로 작성됐다.
박지만 회장과 양 분회장의 가족, 노조, 지인 등에게 각각 나눠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 분회장은 박지만 회장에게 노조를 탄압하는 경영방침을 바꿀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사내하청지회 측은 설명했다.
양 분회장은 지난 2011년 해고된 뒤 부당해고라는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받고 지난해 5월 회사로 복직했다.
회사는 그러나 현장직이던 그를 사무직으로 발령해 11개월 간 일거리를 전혀 주지 않고, 노조를 탈퇴하거나 연고가 전혀 없는 포항으로 전근가라는 등 압박을 했다고 지회 측은 밝혔다.
또 자신의 회사 책상에 노트북만 덩그러니 있는 사진을 촬영해 한 언론사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이달 1일부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다.
노조와 유가족들은 장례일정을 논의한 뒤 11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유서 공개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