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다 사퇴를 선언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십고초려를 한다고 해도 절대 복귀하지 않는다"면서 "당에 대한 충정에서 사퇴를 고심하던 나를 두고 친노 진영에서 아예 선수를 쳐서 강제로 사퇴시킨 상황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집으로 찾아와도, 무엇을 약속해도 나는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큰 문제다. 자중자애하라"고 말하자 "공개 석상에서 치욕적"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는 4.29 재보선 패배 후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의원들의 만류로 거취 결정을 보류했었다.
주 의원은 또 "당의 미래와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걱정해 진심어린 제안을 했었던 것인데 '왜 사퇴한다고 해놓고 안하냐'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고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까지 느꼈다"며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지도부가 어떻게 힘을 가질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이어 "2012년 총선에서도 김용민씨의 발언 논란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 많지 않냐"면서 "지도부에 몸 담고 있는 정청래 의원의 저런 발언이 총선 정국에서 나왔으면 어떻게 됐겠냐. 그런 점까지 생각하면 당의 미래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며 정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노 진영에서는 나에 대해 '분열 정치를 한다',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는 식으로 비판을 하지만 대부분의 합리적인 우리 당 지지자들은 '용기있게 할 말을 했다', '책임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제 양심과 판단에 따라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가 함께 짊어지고 당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자고 얘기한 것인데 왜 일부 세력의 의원, 당원들은 제 솔직한 호소를 외면하고 곡해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수차례 언급했던 친노 패권주의와 관련해선 "다른 때에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친노 진영이) 사퇴 요구를 하면서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 특히 있을 수 없는 광주 참패를 맞아 호남 민심을 추스르려면 나 정도는 이렇게 해야(사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문 대표의 사퇴로까지 이어지면 안되고 문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의지를 명확히 밝혀 강하게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