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9일 일본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한일 통산 300홈런 등 최근 3경기 연속 아치이자 9경기 연속 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도 2할7푼4리에서 2할8푼1리(128타수 3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1루 뜬공, 5회말은 포수 앞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0-2로 뒤진 7회말 이대호는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노리모토 타카히로의 6구째 시속 130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패색이 짙던 후반 나온 결정적 한방이었다. 노리모토는 소프트뱅크 타선을 2안타로 막아냈지만 이대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대호는 9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내고 연장 11회말 1사에서도 안타를 날리는 등 활약을 이었다. 중전 안타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소프트뱅크는 그러나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2회초 1점을 뺏긴 끝에 2-3으로 졌다.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1위 나카다 쇼(니혼햄)에 1개 차로 다가선 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