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3시 20분쯤 서울 고등검찰청을 나선 홍 지사의 얼굴은 장시간에 걸친 조사의 영향 탓인지 피로감이 가득했다.
홍 지사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소명)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짤막한 말만 남긴채 서둘러 승용차에 올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전날 오전 홍 지사를 소환해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전직 경남직원 임직원 윤모씨로부터 1억원의 현금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수사팀은 손영배 서울 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으로 팀을 구성해 홍 지사를 집중 추궁했다.
수사팀은 홍 지사 소환에 앞서 성 전 회장의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전달자로 지목된 윤씨를 4차례나 불러 치밀하게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이어 홍 지사의 최측근들을 잇따라 소환해 홍 지사측의 해명을 윤씨의 진술과 비교검토하는 작업까지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며 윤씨를 회유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도 소환조사하는등 홍 지사측을 전방위로 압박해왔다.
홍 지사 역시 전직 검찰 출신답게 묵비 행사보다는 적극적인 자기 변호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혐의 소명을 위해 많은 양의 자료를 준비하고 자신의 주장을 차분하게 수사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도지사의 신분인 만큼 재소환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홍 지사 스스로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혀 재소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사팀은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홍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