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섭취 분량에 대해서만 현금보상…섭취분량 포인트 등 보상은 롯데만
8일 개별 홈쇼핑 사 별로 보상안이 쏟아졌다. 공통적인 것은 6개사 모두 전액환불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가장 전향적인 안을 내놓은 롯데홈쇼핑의 경우 섭취여부에 관계 없이 소비자를 구제하되, 섭취 분량에 대해서는 포인트 등으로 보상하고 미섭취 분량에 대해서만 현금으로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GS홈쇼핑·CJ오쇼핑·NS홈쇼핑·홈앤쇼핑 등 5개사는 소비자가 구매 후 먹지 않고 보관해둔 제품에 대해서만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절차적인 하자가 없고, 과거 판매한 제품을 모두 환불할 경우 그 규모가 2000억~3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그 이유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보상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전액환불을 통한 소비자 구제를 제안해 온 한국소비자원은 "홈쇼핑사들은 이번 사태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분노하지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업체들이 단기적인 피해 규모만 신경쓰다가 홈쇼핑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게시판에는 "홈쇼핑에서 안전하다고 해서 믿고 샀는데 이럴 수 있느냐"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 홈쇼핑 업계도 억울 "일개 기업 인증이 아니라 식약처 인증을 믿었는데"
업체들은 업체 나름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감독을 충실히 따른 뒤 판매를 해왔음에도 백수오 논란의 전면에 자신들만 남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개 기업의 인증을 믿은 게 아니라 식약처의 공인 인증을 믿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문제의 내츄럴엔도텍 제품은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았고, 홈쇼핑은 또 판매를 위해 다시 한번 식약처로부터 확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또 이번 백수오 사태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제공하는 홈쇼핑의 역할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홈쇼핑 업체가 당국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따르고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덤터기를 쓸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체적인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 외에는 믿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