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신임순(73·여)씨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부경대학교에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 장학금에 담긴 사연이 애틋하다.
신씨는 지난 2008년 1월 86세의 나이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어머니를 위한 용돈을 매달 통장에 입금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더 멀리 헤어져 버릴 것 같아서…"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신씨의 어머니에 대한 호칭은 여전히 '엄마'다.
자식들을 공부시키려고 1957년 시골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와 삯바느질을 하며 살림을 꾸렸던 어머니의 뼈를 깎는 희생과 아낌없는 사랑은 6남매 중 맏딸인 신씨의 그리움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어머니를 그리며 매달 10~20만 원씩 통장에 입금한 돈이 어느새 1천만 원을 넘어섰고, 신씨는 이 돈을 어머니를 위해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우리 남매들을 대학에 보내지 못한 것이 엄나의 한이었어요. 이돈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면 우리 엄마도 기뻐하실 것 같았아요"
그녀는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어머니의 희생을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불효하면서 자신만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 처럼 헛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신씨는 2003년 만학도 주부 특별 전형으로 부경대 법학과에 입학해 한 번의 결석 없이 졸업을 한 뒤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