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명 선출' 영국 총선 돌입…보수당·노동당 초박빙 승부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노동당 에드 밀리밴드 당수 (자료사진)
앞으로 5년간 영국을 이끌어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영국 총선이 7일(현지시간) 650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있는 650개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 1명씩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한국시간 7일 오후 3시~8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 수는 약 4500만 명이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투표 결과는 8일 새벽(현지시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보수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지 아니면 제1 야당인 노동당이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보수당과 노동당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7개 여론조사 중 유거브, ICM, 설베이션 등 3곳은 보수당과 노동당의 득표율을 동률로 전망했고, TNS, 오피니엄, 콤레스 등 3곳은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1%p 앞설 것으로 내다봤으며, 파넬베이스는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2%p 앞설 것으로 관측했다.


유거브는 보수당이 284석, 노동당이 263석,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48석, 자유민주당이 31석, 웨일스독립당이 3석, 녹색당이 1석 등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은 공개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보수당이 274석, 노동당이 271석, SNP가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수당,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 326석에서 크게 모자라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2010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헝 의회(Hung Parliament)' 출현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305석, 노동당은 255석, 자유민주당은 61석, 기타 29석 등의 의석을 얻어 1974년 이래 처음으로 '헝 의회'가 출현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경제 회복과 재정적자 축소를 성과로 내세우며 재정긴축기조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노동당의 밀리밴드 당수는 '부자 증세, 서민 감세'로 대표되는 공약을 내놓았다.

캐머런 총리는 특히, 승리할 경우 2017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SNP와 자유민주당이 쥐게 될 전망이지만 연정구성작업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일찌감치 연정 파트너로 보수당을 배제하고 노동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현재 '지지기반이 겹치는 SNP와 연대할 경우 지지세력 이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SNP와의 연정가능성을 배제했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과 연정을 출범시켰던 자민당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와의 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이후 급부상한 SNP는 이번 총선에서 50석 안팎을 얻어 제3당으로의 약진이 확실시되며,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노동당이 좌파정당들과 연대해 연정을 출범시킬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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