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4개월 동안 총 2,089건, 5,998개의 대포물건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구속자는 2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명에서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는 전체 구속 피의자 222명 가운데 사회초년생인 20대 비율이 48%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30대까지 포함하면 20~30대의 구속자 비율은 79%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 실업과 맞물려 20~30대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노출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한 대포통장 발생이 빈번하지만 일부 20~30대들은 이에 대한 불법성조차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타인 계좌나 본인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아르바이트일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포섭되는 것이므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신분으로는 중국동포가 구속자의 29%를 차지했다.
중국동포가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2.3%인 점을 감안했을 때 대포물건 범죄에 심각하게 노출된 셈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로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보이스피싱 발생이 증가하면서 대포통장 압수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4개월 동안 2,582건이 적발된 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 동안 4,366건이 적발돼 69%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농협 53%, 우체국 16%로 대포통장의 개설 금융기관이 편중됐지만 올해는 기타 금융 기관으로 고르게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 별정통신사 통해 대포폰 개설
대포폰의 경우 주요 통신 3사에 비해 별정통신사를 통해 주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별정통신사를 통해 대포폰이 개설된 비율은 69.5%를 차지했다.
또 인터넷 개통보다 일반 대리점을 통해 대포폰이 가입, 개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포차는 사채업자의 중고차량 거래 및 매매상사를 통해 가장 많이 생성됐다.
이어 파산·유령 법인 이용, 개인간 거래를 이유로 대포폰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