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9,983억 달러로 전년보다 64억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금융위기 영향으로 2008년(6,066억 달러) 1,758억 달러가 감소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혜림 과장은 "지난해 우리 주식시장이 4.8% 떨어지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도 4% 절하되면서 외국인 투자 잔액의 평가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대 투자자인 EU(2,653억 달러)와 미국(2,609억 달러)은 각 50억 달러와 107억 달러 씩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1,660억 달러)와 중동(446억 달러), 중국(437억 달러)은 29억 달러, 33억 달러, 79억 달러씩 증가했다.
EU는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26.6%를 차지하면서 미국(26.1%)를 제치고 1년 만에 한국시장의 최대 투자국 자리에 복귀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7,166억 달러로 전년보다 955억 달러 늘었다.
특히 중국투자액은 지난해 237억 달러가 증가하면서 EU를 제치고 처음으로 제2위의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이 1,736억달러(24.2%)로 가장 많았고, 중국 1,324억 달러, EU 1,272억 달러, 동남아 1,062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325억 달러 증가했고, 중국은 237억 달러, EU 134억 달러, 일본 17억 달러 증가했다. 이들 국가는 주로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투자액이 증가했다.
또 직접 투자를 중심으로 동남아는 91억 달러, 중남미 50억 달러, 중동 30억 달러 늘어났고, 중국은 기타투자 위주로 237억 달러 증가했다.